리뷰 미드 '고담'의 1화를 봤습니다

Feb 4, 2015 ParkOn 으로부터 '고담 Gotham' 포럼이 포스트되었습니다.

  1. ParkOn

    ParkOn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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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미드를 볼 때 시즌 하나 이상은 나왔을 때 몰아서 보는 편인데 아무래도 제가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팬이다 보니 도저히 궁금함을 참을 수 없더군요. 배트맨은 DC와 마블을 통틀어서 가장 성공한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일 것입니다. 듣기로는 영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전부 성공시킨 유일한 슈퍼히어로라고
    하더군요. 그런 배트맨이 과연 TV드라마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시즌 1의 첫번째 에피소드만 봤을 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배트맨 프랜차이가 TV드라마까지 성공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담, 꽤 잘 만들었습니다. 배트맨이 등장하는 않는 고담시를
    배경으로 해서 과연 이게 잘 될까라는 걱정은 확실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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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담이 젊은 시절의 제임스 고든을 중심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첫화는 고담시에 갓 부임한 신참 형사 고든이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무법천지 고담시의 암울한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부모님을 잃은 브루스 웨인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그가 얼마나 정의롭고
    올곧은 인물인지도 알 수 있죠. 그를 보고 있으면 과연 배트맨이 누구의 정신을 이어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담은 아직 배트맨이 없지만 고든은 타락한 도시 고담에서 홀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경찰인 동시에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브루스 웨인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고 그의 고통에
    공감해주는 인간적인 면도 갖춘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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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고든은 거짓과 불의에 결연히 맞설 줄 알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과오나 어리석음도 인정할 줄 아는
    인물입니다. 보면 볼수록 그가 가면을 쓰지 않은 배트맨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힘만으로는
    구원할 수 없는 고담시를 보며 매우 답답해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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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담은 기본적으로 형사 고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히어로물이 아닌 범죄 수사물입니다. 신참 형사인
    고든과 고담시에서는 잔뼈가 굵은 부패한 형사 하비 불록이 파트너가 되어 웨인 부부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으로 시작하죠. 고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이 하비 불록이라는 캐릭터의 재해석인 것 같습니다.

    하비 불럭은 고든의 반대 급부를 상징하며 현 고담 경찰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또한 어째서 경찰이 이토록 타락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고담의 타락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인물이죠. 그동안 불록은 그저 경찰 생활에 찌들고 부패한 고든 청장의 부하 정도로만 그려졌으나
    고담에서 그는 고든의 파트너로 그려지며 상당한 상징성과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드 고담의 첫번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이너 캐릭터인 불록을 아주 영리하게 재해석시켰으니까요.

    겨우 1화만 보더라도 곳곳에 배트맨의 주요 캐릭터들이 풋풋했던 시절(?)을 볼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주로 배트맨의 악당들인데 배트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어린 셀리나 카일(캣우먼)이나 젊은 시절의 오스왈드 코블팟(펭귄)은 아예 주요 인물로 등장하지만
    중간중간에 단역처럼 지나치는 몇몇 캐릭터들 중에서도 배트맨의 주요 악당들이 섞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것이 배트맨의 프리퀄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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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극히 멀쩡해 보이고 순박해보이는 사람들이 훗날 고담시 최악의 악당들이 될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어쨌든 고담은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세계관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기존에 알고 있던 캐릭터들을 재해석하고
    적절히 잘 배치해 배트맨 팬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를 해주고 있습니다. 배트맨의 팬들이라면 꼭 봐야 할 드라마라고
    확신합니다. 도시의 암울한 분위기도 잘 살아있고 이것을 고쳐보려 하는 고든의 의지로 잘 표현해냈습니다.

    물론 단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조금 있기는 합니다.
    예컨데 브루스 웨인이 좀 징징대는 느낌이 있습니다. 부모를 잃고 비명을 지르며 오열하는 모습이나
    현장에서 울고 있는 모습은 그동안 부모의 죽음 앞에서 마치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담담했던 브루스 웨인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소한 부분일 뿐이죠.

    어쨌거나 기대 이상을 확실히 보여준 고담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배트맨이라는 안정된 세계관에 기초해서 그런지 산만하거나 불안한 부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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