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훔방'제작사 대표, 참다못해 '청와대'에 글 남겨

Feb 15, 2015 heyheycafe 으로부터 'TV 연예 뉴스 매거진' 포럼이 포스트되었습니다.

  1. heyheycafe

    heyheycafe Mode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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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삼거리픽처스 대표 엄용훈씨입니다. 삼거리픽처스는 영화 '도가니'를 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삼거리픽처스 엄용훈 대표가 장문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1 이유는 2014년 12월 31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 때문입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은 사업실패로 아빠가 사라져 엄마랑 동생과 함께 미니 봉고차에서 사는 주인공 소녀가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친다 → 전단지를 발견한다 → 개를 데려다 준다 → 돈을 받는다 → 행복하게 끝!]이라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 '개훔방'은 배우 김혜자,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정상급 영화 배우가 나오지만, 화려한 스타들의 영화가 아닌 가족이 함께 보고 생각하는 영화로 아이엠피터 가족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개훔방'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삼거리픽처스 대표가 왜 청와대까지 글을 올렸는지 알아봤습니다.



    ' 관객이 찾는 영화, 극장에서 도저히 볼 수가 없어요.'



    삼거리픽처스 엄용훈 대표가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관객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아우성을 쳐도 상영하는 극장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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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훔방과 비슷한 가족영화인 '마다가스카의 펭귄'과 독립영화로 유명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하 님아 그강을)2를 비교해보겠습니다.



    개봉일이 다르기 때문에 12월 31일부터 1월 26일까지의 스크린수를 비교해본 결과, '마다가스카의 펭귄'과 '님아 그강을'은 개훔방보다 무려 3배가 많았습니다.



    12월 31일 개봉한'마다가스카의 펭귄'은 스크린수가 509개, '님아 그강은'은 529개3, '개훔방'은 205개였습니다. 문제는 개훔방은 개봉 일주일 만에 상영관 개수가 100개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30개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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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훔방의 스크린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극장 측은 '영화가 재미없고, 좌석점유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가 조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마다가스카의 펭귄'은 스크린수가 615개, 상영횟수 26,654회, 누적관객 1,648,508명, 좌석 점유율 38.4%였습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11월 27일 개봉해 스크린수 486개, 상영횟수 24,689회, 누적관객 4,777,489명, 좌석 점유율 29.9%입니다. 4



    '개훔방'은 스크린수 199개에 상영횟수 5,389회, 누적관객 239,000명이지만, 좌석점유율은 30%였습니다. 상영횟수나 상영관만 많았다면 최소한 지금보다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대기업의 스크린독과점이 어떻게 천만 관객을 만드는지 알려주는 글>

    영화 [명량] 흥행: 신에겐 아직 수백 개의 상영관이 남아있사옵니다




    현재 '개훔방'의 상영관은 전국적으로 2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5 그마저도 상영시간이 아주 빠르거나 늦어, 가족영화이지만, 가족이 볼 수가 없는 영화가 됐습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답답해, 삼거리픽처스 대표가 청와대 홈페이지에까지 글을 올린 것입니다.



    '대기업의 '미디어 공룡'이 장악한 영화계'



    좋은 영화를 극장에서 잘 볼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영화 시장을 대기업이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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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크게 투자,제작,배급, 상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이라는 영화계 전반을 모두 대기업이 장악하여 '미디어 공룡'만이 영화계를 누비고 다닙니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현상은 막을 수 없더라도 최소한 배급과 상영만큼은 초식동물인 중소 제작 배급사에 공정한 룰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국 영화 배급시장에서 CJ E&M이 41.2%를 롯데엔터테이먼트가 26.3%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상영시장에서도 CJ CGV가 42.2%를 롯데시네마가 25.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만 봐도, 한국 영화계의 배급과 상영시장은 CJ와 롯데가 약 70% 가까이 독과점 시장으로 운영되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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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멀티플렉스를 통한 스크린 독과점으로 영화산업이 기형적으로 변질하자, 모영화감독은 2014년 3월 20일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화계의 대기업 독과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양극화에 시달리는 영화 업체에게 수직계열화 문제는 규제 이상의 엄청난 규제이다. 대기업의 소규모 독립 제작사의 시장참여 박탈 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경제민주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6



    ' 공정한 영화시장을 만들겠다던 대기업, 뒤로는 밀어주기 횡포'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과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영화계에서도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의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IMG]ⓒ 연합뉴스​



    2014년 10월 1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영화배급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업계 대표 등이 모여 '영화 상영 및 배급의 공정환경 조성'을 약속하겠다며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협약서에서는 '스크린 수 배정 기준 공개'와 '최소 1개의 스크린에서 1개의 영화 상영' 등의 다양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영화계에서도 이제 공정하게 스크린 독과점이 어느 정도는 사라질 수 있지 않느냐는 작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2014년 12월 31일 개봉한 '개훔방' 사태에서 보듯이 여전히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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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이 공정한 방법으로 자유경쟁을 한다면 무조건 소규모 영화사에만 혜택을 주라고 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자신들 계열사를 서로 밀어주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CGV는 계열배급사인 CJ E&M의 영화 '광해'를 밀어주기 위해 종영 시기를 지연하면서 연장 상영을 했습니다. 롯데시네마도 계열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이먼트'의 영화 '음치클리닉'을 위해 좌석 수가 많은 상영관을 배정하거나 상영관 수를 엄청나게 늘려줬습니다.



    할인권을 발행하거나 상영관을 늘리는 수법 등으로 계열배급사를 밀어줬던 CGV와 롯데시네마는 불공정거래로 각각 32억,23억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10월1일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다가 다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가 나오자 12월에 '상생방안'을 내놓은 대기업들은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개훔방' 영화가 좋다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영화를 예매하려는 했던 아빠,엄마들은 한숨을 쉽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상영관의 극장표를 예매하려고 해도 조조나 심야밖에는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영화 한 편 보자고, 아이들을 아침부터 깨우거나, 밤늦은 시간에 극장을 가기에는 무리라서, 엄마,아빠들은 그냥 포기합니다.



    일부 연예인들은 '개훔방'이 상영관에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극장을 대관해서 함께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왜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관객이 극장까지 대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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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중산간 산골마을에 사는 아이엠피터 가족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 겨우 '개훔방' 영화를 봤습니다.7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도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재밌게 영화를 봤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만족하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구를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외면하는 세상만 존재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문화산업이 될 수 있겠습니까?.



    '미디어 공룡'으로 횡포를 부리는 대기업을 향해, 관객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1. 엄용훈대표가 청와대에 올린 글 전문 http://goo.gl/8oHL8d [본문으로]
    2.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를 비교한 이유는 독립영화이지만,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많으면 좋은 영화가 어떻게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본문으로]
    3.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4년 11월 27일 개봉, 비교를 위해 2014년 12월 31일부터 [본문으로]
    4. 2014년 1월 26일 기준. 통계자료:한국영화진흥위원회 [본문으로]
    5. 통계에는 30개이지만, 실제 예매가 가능한 곳은 20개에 불과하다. [본문으로]
    6. 법안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법안은 오리무중. [본문으로]
    7. 제주 시내까지는 30킬로가 넘는다. 점심 먹고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영화는 3시 이후에만 상영하기 때문에 점심 먹고 극장에서 무려 2시간을 기다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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